당국 “최소 4명, 군사시설 인근서 발견”
미군의 신무기 시험 시기에 맞춰 괌에 불법 입국한 중국인 7명이 체포됐다. 이들 중 최소 4명은 군사 시설 인근에서 발견됐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괌 당국은 미국에서 괌으로 불법 입국한 중국인 7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4명은 지난 10~11일 미군 엔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군사 시설 인근에서 붙잡혔다.
엔더슨 공군기지에서는 지난 10일 미국 미사일 방어국이 개발한 새로운 레이더 장비를 이용한 미사일 요격 시험이 실시 중이었다.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에 따르면, 이날 시험에서 공중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 표적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주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괌의 방어 능력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다.
괌의 이지스 시스템은 신형 AN/TPY-6 레이더와 수직 발사 시스템을 연동해 괌 앤더슨 공군 기지 해안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SM-3 블록 IIA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을 요격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군사 분야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0일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미군 시설에 대한 간첩 활동은 중화인민공화국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괌 당국은 체포된 중국인 7명 전원이 사이판에서 같은 선박으로 괌에 도착했으며, 자세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괌 기지는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전략적 억제력의 핵심이다. 특히 공산주의 중국과 관련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태평양 전역으로 신속한 군사적 역량 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두보다.
또한 중국 본토로부터 3천km 떨어져 있어 중국의 군사적 활동을 감시하고 긴급 시 군사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러한 괌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섬 주변 16개소에 방공 및 미사일 방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중국의 첩보공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에서 중국의 대규모 첩보공작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공작에는 정보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민간인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유학생을 동원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 한 호주 사례를 전하면서, 중국의 첩보공작이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에만 그치지 않고 선거 개입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