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만 잘한다?…카타르서 빛난 한화오션 ‘해양 설비’

하정현
2024년 12월 20일 오후 2:48 업데이트: 2024년 12월 20일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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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해양플랜트 역량이 글로벌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건조한 고정식 원유 생산설비 1기가 예정보다 2주 당겨진 지난 15일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카타르 ‘NOC’ 기업으로부터 지난 2021년 수주한 고정식 원유 생산설비는 지난 7월 거제사업장에서의 건조공정을 마치고 세계 최대 해상 유전 지역인 카타르의 ‘알샤힌 유전’으로 출항했다.

약 2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현지에 도착한 한화오션의 설비는 약 3개월간 상부구조물, 하부구조물 및 주변설비 연결 구조물과의 각종 배관·전기 연결작업과 내부 장비 및 시스템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통해 예정보다 2주 빠르게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를 통해 한화오션은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공급자로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조기 원유 생산 성공으로 한화오션은 고부가 고기술 해양플랜트 제작업체로서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표준 해양 플랜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표준 FPSO 프리피드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바다 위의 공장’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크기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최대 5만 5000톤 중량, 1만 7천6백 제곱미터(m2) 규모의 원유 및 가스 생산 설비 상부 구조물(Topside)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대 20년간 ‘리도킹’ 없이 가동 가능한 선체(Hull) 설계를 채택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표준 FPSO의 개발을 목표로 지난 2월 기본계획 설계에 착수해 8월에 완료했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 및 처리 설비가 집약된 상부 구조물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던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