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외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대통령 대행 체제’ 전환에 따른 국제적 우려를 불식하고 정치적·경제적 안정화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한국의 헌법시스템, 경제시스템, 비상 대응시스템이 잘 작동해 불확실성을 관리·완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부총리-외교장관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으로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처했지만,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가동하고, 외국인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경제설명회 등으로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외교 부처가 함께하는 대외관계 장관 간담회 정례화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민간 합동 회의로 확대 개편 등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내수와 민생 개선 노력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673조 원에 이르는 내년 예산을 1월 1일부터 즉시 집행하고 공공기관, 민간 투자, 정책, 금융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상반기에 신속 집행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주요 경제·민생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과거에도 유사한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바 있지만 그때마다 헌법시스템, 경제시스템, 비상 대응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해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도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외교 안보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금과 같은 탄핵 정국하에서 우리 정부가 그간 추진해 온 외교 기조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존의 외교 정책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북핵 문제 관련해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전에 우리의 대응 구상과 로드맵을 마련해 북미 협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 심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하에서도 한미 양국이 미래 지향적 경제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작금의 국내 상황이 우리 기업 활동과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제 외교를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등 경제 안보 현안에도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