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여주도자기 ‘포시즌’

류시화
2024년 12월 17일 오후 3:28 업데이트: 2024년 12월 18일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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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도자나날센터 공동브랜드 ‘나날’의 생활자기 ‘포시즌’
한옥의 지붕 구조에서 영감, 사계절 감성 담은 도자기 선보여

깨끗한 남한강물, 울창한 소나무, 질 좋은 사질양토의 고장 여주는 현재 400여 도자업체가 터를 잡고 수준 높은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전국 최대 도자 산업의 집적지인 여주시는 도예인들에게 든든한 조력자로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주시의 지원과 도예인들의 열정이 만나 창의적인 도자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감성 넘치는 제품으로 거듭난 여주도자기.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나날 공동브랜드 ‘포시즌’을 만나봤다.

도자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공동브랜드 ‘나날’

여주시의 도자기 사랑은 고려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려 초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도자 역사 전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여주시에는 1970~90년대에 젊은 작가들이 유입됐다. 넓은 작업 공간, 자유로운 가마 소성, 재료 수급의 용이성 등이 전국 각지의 젊은 작가들이 여주로 유입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여주에는 400여 도자업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여주시는 여주도자문화센터, 여주도자나날센터, 퍼블릭마켓, 여주박물관, 아트뮤지엄 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도자세상,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다양한 도자 관련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도자기 제조와 판매에 필요한 전문 인력, 재료, 기술, 설비, 유통망 등 도자 산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은 도예인들에게 큰 활력이 됐다.

매년 봄 열리는 여주도자기축제는 전통도자기의 예술적 가치를 계승하고, 도자 문화의 대중화와 우리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는 여주시의 핵심 축제이기도 하다. 한국 10대 축제 중 하나인 여주도자기축제에서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맥을 잇는 전통 도자기를 만날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주도자기를 장만할 수 있다.

여러 지원 정책 중에서도 최근 두드러지는 활약은 여주도자나날센터를 꼽을 수 있다. 도자 소상공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 5월 개관한 여주도자나날센터는 최근 여주도자기 공동브랜드 ‘나날(NANAL)’을 론칭했다. ‘나날’은 여주 도예인들의 장인정신과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해 활용도 높은 도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여주시 14개 도예 업체가 공동브랜드 나날과 함께하고 있다.

여주도자나날센터의 아름다운 성과, 포시즌

여주도자나날센터가 1년여간 개발한 나날의 제품 중 ‘포시즌’은 여주의 자연과 계절을 담은 컵, 공기, 국그릇, 면기, 접시 등 11종 세트로 구성된다.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사계절과 24절기가 뚜렷한 여주는 높은 산이 적어 일조량이 풍부한 덕분에 당도와 전분이 많은 질 좋은 여주 쌀이 생산된다. 또 풍부한 수량의 맑고 깨끗한 남한강이 중심부에 흐르는 청정지역이며 황토지대가 농경지를 이루고 있다.

따스한 햇볕에 깨어나는 봄의 설렘을 담은 포시즌의 ‘오곡라떼’ | 사진 제공 : 여주시

이와 같은 쌀 생산 배경은 도자기의 주재료인 점토, 백토, 고령토에 영향을 준다. 질 좋은 쌀이 생육하는 토양에서는 규산과 유기물의 함량 비율이 높은 사질양토가 생성된다. 포시즌의 재료 역시 여주에서만 생성되는 질 좋은 백자 흙이다. 백자 흙에 녹색 안료를 배합해 독특한 빛을 내는 흙을 만들어 사용한다.

포시즌 제품은 일일이 손으로 빚어 만든다. 똑같이 찍어내는 자동 성형이 아니라 미세하게 모양이 제각각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자기인 셈이다. 수작업으로 빚은 제품은 흙 고유의 색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투명 유약을 입혀 초벌 950℃, 재벌 1250℃로 구워 완성한다.

그릇에 오롯이 담은 계절의 이야기

포시즌 제품은 한눈에 봐도 우리 전통의 미를 살렸음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옥의 지붕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이어서 한국 고유의 선과 정서가 잘 살아있기 때문이다. 여주의 도자업체 도헌공방, 토기장이, 한울디자인과 윤종필 작가가 힘을 합쳐 포시즌 도자기에 한국의 미를 온전히 담아냈다.

포시즌은 이름처럼 계절의 감성을 각기 다른 색상으로 구현했다. 따스한 햇볕에 깨어나는 봄의 설렘은 ‘오곡라떼’ 라인에 담았다. 잔잔한 베이지 색상의 오곡라떼 라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 메뉴와 디저트 플레이팅에 잘 어울린다.

낙엽 품은 잔잔한 여운의 바람결을 담은 포시즌의 ‘그린라떼’ | 사진 제공 : 여주시

낙엽 품은 잔잔한 여운의 바람결을 담은 제품은 ‘그린라떼’ 라인이다. 녹차의 말간 녹색에 차분한 베이지가 섞인 색채가 고급스럽게 표현됐다. 그린라떼 라인은 색이 선명한 요리나 과일, 녹색 채소가 어우러진 요리를 플레이팅하기에 제격이다.

‘스노우라떼’ 라인은 고요한 설원의 차분함을 표현했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을 화이트 도자기지만, 포시즌 제품 특유의 자연스러운 곡선의 형태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스노우라떼 라인은 한식과 양식, 디저트 등 모든 요리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공예트랜드페어에 울려 퍼진 포시즌의 아름다움

고요한 설원의 차분함을 표현한 포시즌의 ‘스노우라떼’ | 사진 제공 : 여주시

여주시 문화예술과 도예팀은 여주도자기 공동브랜드 나날(NANAL)의 도자기 ‘포시즌’과 ‘한끼솥밥’으로 지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공예트렌트페어에 참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공예트렌드페어는 국내 최고 공예 관련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 여주시는 4회 연속 참여 기관으로 선정돼 여주도자기 공동브랜드 나날의 홍보관을 직접 운영하며 관내 도자 업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여주시의 나날 홍보관은 문화행정가 안준형 큐레이터가 예술 감독을 맡아 ‘다양한 즐거운(Variety of Pleasures)’을 주제로 나날의 신제품이 각각 돋보이면서도 어우러지며 재밌는 군집을 이룰 수 있도록 연출했다.

다채로운 여주 도자기를 한데 어우르도록 백자의 순백색을 기반으로 몇 가지 포인트 색채를 사용해 도자 식기 사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홍보관이었다. 나날 홍보관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님이 해주던 가마솥 밥에서 착안해 여주 특산물인 쌀과 연계한 ‘한끼솥밥’과 여주의 자연과 계절을 담은 ‘포시즌’을 선보였다.

특히 포시즌은 어떤 음식을 담아도 조화로운 식기로서의 매력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충분히 발산했다.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한 여주도자기 공동브랜드 나날의 제품과 관련해 여주도자나날센터 측은 “여주시는 시의 주요 산업인 여주도자기를 널리 알리고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도자기를 매개로 여주의 문화와 예술, 관광을 국내외로 알리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본 기사는 여주시청의 협찬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