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찬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움, 혁신, 대중문화 애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관점에는 노화를 늦추고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이 깊이 내재해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젊음을 숭배했던 건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회,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노인들을 진심으로 공경했으며, 지혜와 안정의 원천으로 여겼다.
‘청춘’과 ‘노년기’ 모두 감사할 만한 측면이 있다. 어느 한쪽을 궁극의 모범으로 꼽거나, 권력이나 영향력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밀어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오늘날 서구에서는 균형이 깨지고 너무 한쪽으로만 기울어졌다. 많은 이들이 나이 듦을 두려워하면서 노인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됐다. 최악의 경우, 노인들은 기여할 것이 거의 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사회에 부담이 된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런 시각에 맞서, 고령자들이 세상과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인생의 황금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름의 시련과 기쁨 그리고 기여가 있는, 인생의 또 다른 계절로 여기면 어떨까?
나이 듦의 8가지 혜택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되는 이러한 혜택들을 생각하면서, 나이 듦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데 참고하길 바란다.
1. 더 넓은 관점과 경험
나이가 들면, 단순히 직관만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게 된다. 경험을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은 황금기를 보내는 이들의 특별한 자산이다.
2. 감정적 안정성
인정할 건 인정하자. 70대의 연령층이 밴드를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청소년기 초반과 분투하는 중년기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일 수 있다. 노인들의 한 가지 선물은 모든 것을 겪어내며 얻은 안정감이다.
3. ‘관계’에 더 깊이 감사
은퇴 후에는 많은 사람이, 자녀를 키우거나 경력을 쌓느라 바빴던 시기에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관계에 투자할 시간을 찾는다. 일상적인 책임이 줄어들고 여유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침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생긴다.
4. 물질적 부에 대한 탐욕·욕망의 감소
성년기의 정신적 에너지 대부분은 생계를 꾸리거나 남보다 앞서 나가는 데 소비된다. 많은 노인은 물질적 부와 관련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자신이 달성할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하거나, 더 많은 것을 좇는 수고가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5. 더 강한 자아의식
젊은 성인들과 비교했을 때, 나이 든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가며 결정을 내려야 할지 더 강한 확신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인생 초기에는 많은 것이 불안정하게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일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은 가치관에서 비롯된 자기 이해와 지혜가 찾아온다.
6.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젊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부모님이 알려주신다. 나이가 들면서는 상사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은퇴해서야 비로소 우리는 무엇에 동의하고 거절할지 완전한 독립성을 갖게 된다. 권위 아래 있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시간을 어디에 쓸지 결정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7. 현재에 더 집중하는 힘
나이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은 현재라는 순간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미 살았다고 느낄 때, 우리의 시선은 미래에 원하는 것으로부터 현재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옮아가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종종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는 세상에 대한 중요한 해독제가 된다.
8. 봉사하고 가족을 돌볼 여유 시간
더 많은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다른 이들을 돕고 봉사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나는 내 삶에서, 그리고 친구들의 삶에서 어린 자녀가 있을 때 조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목격했다. 그들은 젊은 부모를 도와주고 손주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