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146일 만에 당대표직 내려놓은 ‘한동훈’ 

2024년 12월 16일 오후 2:0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해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대표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을 받으신 모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에게 많이 죄송하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후 국회 인근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선 “포기하지 마시라”며 “(여러분께서는)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위로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친윤계(친윤석열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친윤계는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결정했음에도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을 주장해 가결로 이어졌음을 주장했다.

한 대표 사퇴로 인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여당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일이다. 한 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여당의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다. 이후 한 대표는 103일 만에 개최된 7·23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직에 올랐다. 당시 그는 62.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는 친윤계를 향한 성토도 나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탄핵안이 통과된 뒤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는 한동훈 대표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했다”며 “도대체 여러분의 충성 대상은 누구냐.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이 충성의 대상이냐”고 따졌다.

당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탄핵안 통과된 뒤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분에겐 이런 미국 역시 배신자냐”라며 되묻기도 했다.

이날 한 대표가 공식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