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도자나날센터 공동브랜드 ‘나날’의 1인용 가마솥 ‘한끼솥밥’
여주 쌀 ‘탄화미’로부터 유기물 풍부한 양토 생성, 건강한 가마솥 완성
천년 도자의 고장 여주. ‘도자기’라고 하면 곧 ‘여주’가 떠오를 만큼 그 명성은 자자하다. 그 유명세가 익숙한 한편 어떤 연유로 여주가 도자기의 고장이 됐으며, 현재의 명성이 이어진 이유를 자세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알고 보면 여주시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현대로 이어지기까지 도자기를 둘러싼 활약이 제법 남다르다. 최근 여주도자나날센터의 공동브랜드 ‘나날’의 신제품 ‘한끼솥밥’은 천년의 도자 역사를 배경으로 현대적 도자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 백자 가마터에서 400여 도자업체로 이어진 천년 도자 사랑
여주시의 도자기 사랑은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발굴한 여주 중암리 고려 백자 가마터는 고려 초부터 양질의 도자기를 생산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다. 고려 백자 가마터 주변에서는 2200여 점의 자기가 출토돼 고고학적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초기 가마의 형태를 보여주는 여주의 고려 백자 가마터는 ‘갑번(匣燔)’ 방식의 흔적이 확인됐다. 갑번은 가마 안의 잡물이나 재가 자기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불길이 직접 그릇에 닿지 않도록 내화토로 만든 갑발 안에 자기를 넣어 굽는 방식이다. 갑번으로 구운 자기는 품질이 우수해 상류층을 상대로 한 자기 제작에 이 방식이 이용됐다.
여주의 도자기는 고려 시대 상류층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조선 시대까지 84기의 가마터가 운영됐다. 고려 초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주시가 우리나라 도자 역사 전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한 여주의 도자 사랑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쇠퇴하다가 1970~90년대 젊은 작가들이 유입되면서 다시 생명력을 얻기 시작했다. 넓은 작업공간, 자유로운 가마 소성, 재료 수급의 용이성 등이 전국 각지의 젊은 작가들이 여주로 유입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현재 여주에는 400여 도자업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여주 도예인들의 구심점, 여주도자나날센터
되살아난 여주의 도예 산업에 여주시는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여주시는 여주도자문화센터, 여주도자나날센터, 퍼블릭마켓, 여주박물관, 아트뮤지엄 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도자세상,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다양한 도자 관련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도자기 제조와 판매에 필요한 전문 인력, 재료, 기술, 설비, 유통망 등 도자 산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은 도예인들에게 큰 활력이 됐다.
더불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대한민국도예명장, 경기무형문화재, 여주시 도예명장 및 기능장을 발굴해 전통 도자의 재현에 힘쓰고 있다. 여주시는 숙련된 도자 기술을 보유하고 도자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도예인을 여주시 도예명장과 기능장으로 선정한다. 지금까지 발굴한 여주 도예명장은 총 10명, 기능장은 총 3명으로 이들은 여주도자기 연구 활동과 도예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2023년 5월 개관한 여주도자나날센터는 보다 친근하게 여주도자기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여주도자나날센터는 도자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유약연구실과 디자인지원실을 운영하며 디자인,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상설전시실도 운영해 여주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또한 여주도자기 공동브랜드를 전개해 여주도자기 고유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동브랜드 ‘나날’과 여주 쌀이 만나다
여주도자나날센터의 공동브랜드 ‘나날(NANAL)’은 여주도자기의 정통성과 현대적인 조형성, 동시대적 아름다움, 첨단 제조기법을 더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오늘과 내일을 넘어 계속해서 이어질 매일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나날’에서 착안했다.
나날 여주도자기에서 최근 공동개발한 브랜드는 ‘한끼솥밥’이다. 참빛세라믹의 김득용 작가가 개발한 생활자기인 한끼솥밥은 1인용 솥밥을 담기 좋은 미니 가마솥과 솥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한끼솥밥은 자기질 백토를 1295℃에서 구워낸 백자다.
특히 여주도자나날센터는 한끼솥밥 도자기의 주재료인 사질양토를 자랑으로 꼽는다. 여주도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산품 여주 쌀은 그 역사가 기원전 13~17세기부터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탄화미’다. 탄화미는 여주 점동면 혼암리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됐다. 여주는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사계절과 24절기가 뚜렷한 데다 높은 산이 적어 일조량이 풍부해 당도와 전분이 많은 질 좋은 쌀이 생산된다. 또 풍부한 수량의 맑고 깨끗한 남한강이 중심부에 흐르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황토지대가 농경지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은 쌀 생산 배경은 도자기의 주재료인 점토, 백토, 고령토에 영향을 준다. 질 좋은 쌀이 생육하는 토양에서는 규산과 유기물의 함량 비율이 높은 사질양토가 생성된다. 그 사질양토는 경쟁력 있는 여주도자기의 핵심 재료가 된다.
전자레인지로 따뜻한 한 끼 완성, 한끼솥밥
여주도자기의 전통을 잇는 유기물 풍부한 백토로 구워낸 ‘한끼솥밥’은 현대적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다. 한끼솥밥은 전자레인지 전용 솥으로 간편하게 밥을 짓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여주 쌀 브랜드인 대왕님표 여주쌀에서 출시한 소포장 진공쌀 ‘한끼톡톡’을 ‘한끼솥밥’에 활용하면 간편하면서 맛 좋은 밥을 만들 수 있다. 보통 전자레인지로 밥을 만들어 먹을 땐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즉석밥을 떠올리는데 이는 방부제 과다 섭취, 영양소 손실, 일회용품 남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똑같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서도 일회용품이 발생하지 않고 가마솥의 열 순환 형태를 구현해 깊은 맛의 밥을 완성하는 한끼솥밥은 실용성과 식생활의 질을 모두 채우는 제품으로 여주 도자브랜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끼솥밥은 우아한 분위기의 화이트, 은은한 에메랄드, 따뜻한 감성의 옐로우, 고급스러운 블랙 등 총 4가지 색상이 출시됐다. 앙증맞은 가마솥 모양의 한끼솥밥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의 주방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감각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한끼솥밥은 1인용 솥밥은 물론 찜 요리, 삶기, 찬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솥밥 전문점이 우후죽순 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솥밥이 유행하는 요즘, 한끼솥밥을 갖춘다면 가정에서 간편하고 맛있는 솥밥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할 거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의 주요 산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도자 산업 종사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주도자나날센터를 통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여주 공동브랜드 나날의 제품을 접하며 여주의 도예 문화를 누리고 여주 쌀밥의 참맛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여주시청의 협찬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