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 의원은 한국 국민·입법부에 “큰 영감 줬다” 찬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 거론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국무부 산하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14일 VOA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주요 상원의원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치권이 한국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의원들은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동맹국인 한국의 민주주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의회 내 대중 강경파인 릭 스콧 의원(공화당)은 전날 “나는 공산주의 중국이 비열한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세계 어느 곳에서든 우리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공산주의 중국 정부의 행위에 대해 언급할 때면, 우리는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콧 의원은 “한국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부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한국은 중요한 동맹국이다. 나는 한국을 계속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콧 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 대중 강경파 의원이다. 그의 발언은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VOA는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에 대해 미국 의원들이 대체로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빌 헤거티 상원의원(공화당)은 “언급된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이에 대한 브리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권력 장악’이라며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비상계엄을 해제한 한국민의 선택을 높게 평가한 의원도 있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는 한국 국민과 그들이 선출한 입법부가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이는 정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지도자가 권력 장악을 시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민주주의가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VOA는 미국 국무부 산하 독립기관인 국제방송처에서 운영하는 매체이며 세금으로 운영된다. 영어뿐만 아니라 48개에 언어로 방송하며 한국어로 포함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일 VOA 차기 대표로 방송 뉴스 앵커 출신의 캐리 레이크를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캐리 내정자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상당한 규모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