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정권은 반(反)체제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폭력과 고문을 일삼아 왔다. 이 같은 입막음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벌이는 활동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파룬따파 정보센터 대표 리바이 브라우디는 에포크타임스에 “1970년대 문화혁명 시기에는 이른바 ‘계급 적(敵)’으로 불리는 지식인들을 ‘수치의 모자’를 씌운 채 거리 행진을 시키며 공개 굴욕을 주는 식이었다면, 오늘날 중국공산당(CCP)은 목적 달성을 위해 서구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난감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주 에포크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중공) 지도자 시진핑은 2022년의 비밀회의에서 “1999년 이후 파룬궁 수련자들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관료들에게 허위 정보와 소송에 집중하고, 중공 정권과 명확한 연관성이 없는 소셜미디어와 매체를 이용해 파룬궁의 명예를 훼손하라고 지시했다.
브라우디는 “중공은 사람들의 목숨을 끊으려 애쓰는 권위주의 정권”이라며 “여기선 다만 노동수용소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미국에는 그런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시진핑의 지시는 특히 지난 1년 동안 그가 관찰하고 기록해 온 패턴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12월 10일 인권의 날을 맞이해 서방 국가들이 중공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파룬따파 정보센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우디는 “지금은 훨씬 더 기만적”이라며 “서방에서는 사람들이 미디어, 사법부, 정부 기관들을 믿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그 점을 이용해 다른 목소리를 파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재 비밀회의에 대한 최근 에포크타임스의 단독 보도 이후, 여러 의원이 이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의원들 및 활동가와 인터뷰했다.
공화당 앤디 오글스 의원(테네시)은 “내년 1월 3일 개회하는 제119대 의회에서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박해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최근 시도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글스 의원은 중공의 강제 장기 적출을 저지하기 위한 ‘파룬궁 보호법’ 발의자 중 한 명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강제 장기 적출의 주요 표적이다.
그는 “대부분의 무법 정권과 마찬가지로 중국공산당은 오직 힘에만 의지한다”며 “만약 중국공산당이 미국 내에서 파룬궁 집단을 고립시키거나 해치려 한다면, 의회는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당적 합의로 구성한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ongressional-Executive Commission on China) 소속 민주당 짐 맥거번 의원(매사추세츠주)은 “국제 인권의 날은 지구상 모든 사람을 위한 높은 수준의 인권을 지키는 데 우리 모두가 다시 헌신해야 함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맥거번 의원은 “중국 정부는 안타깝게도 끔찍한 인권으로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내 수많은 집단을 공격해 왔고, 이러한 공격들은 가장 잔인한 형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이에 맞서 일어나 그 사실을 비난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 활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를 통해 미국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 다시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톰 티파니 의원(위스콘신)은 “중공이 공격 방식을 바꾼 건 매우 우려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내년 1월, 의회가 외교관으로 위장한 스파이들을 추방하고 그들의 사무실을 폐쇄함으로써 중공의 초국가적 협박 캠페인을 억제하는 데 다시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티파니 의원은 뉴욕시의 중국 비밀경찰서가 드러난 후, 미국이 해당 도시의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 외교관들을 추방해 중공의 영향력 공작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와 하원 정보특별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안드레 카슨 하원의원(인디애나)은 유출된 시진핑의 지령에 대해 “우려된다”고 했다. 카슨 의원은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들을 계속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룬궁 수련단체와 션윈예술단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대거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주에 본부를 둔 션윈예술단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공연예술단체로, 1949년 공산화 이전 중국의 모습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실상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두 명의 내부고발자가 중국 당국의 내부 회의록을 유출했다. 이 회의록에는 특정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게 션윈 비방 자료를 전달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션윈 공격에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 검찰은 최근 국세청(IRS)에 뇌물을 주고 션윈을 압박하려 한 중국 요원 2명을 기소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션윈 본부가 있는 뉴욕 오렌지카운티를 찾아 현지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사찰을 벌였으며, ‘오렌지카운티 파룬궁 공동체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한 환경 소송’의 근거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병원에서의 강제 장기적출 의혹을 조사해 온 인권단체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 왕즈위안(汪志遠) 대표는 “파룬궁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현시점에서 중공의 정치적 목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왕 대표는 지난 2년간 중공이 직면한 경제·정치적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20년 넘게 중공의 최우선 (공격) 목표는 파룬궁이었다. 파룬궁을 박해하는 것은 베이징 지도부가 국내 문제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표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늘 중공이 일하는 방식이었다”며 “소수 집단을 박해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을 겁주려는 것이고, 이는 정권의 생존을 위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스콧 페리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중국공산당이 적대 세력인 만큼, 미국은 그들의 모든 활동에 대해 더욱 면밀한 감시를 해야 하며, 그들이 이러한 일들을 의도적으로 저지른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페리 의원은 “우리의 적들이 우리의 행정 시스템을 이용해 사람들의 기본적 시민권과 인권을 침해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런 소토 하원의원(플로리다)도 “미국은 외교적, 경제적 정책을 통해 중국의 시민적 자유를 증진하고 소수자들을 보호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 역시 “미국이 중공의 공작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 영토나 국제 무대에서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는 면책특권을 주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