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인공지능) 모델인 챗GPT가 12일 오전 전 세계에서 장애 현상을 일으켜 불편함을 초래한 가운데, 챗GPT 장애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이유가 지목되고 있다. 챗GPT는 유료 계정으로부터 직접 쿼리(정보 검색 요청)를 받거나 제삼자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챗GPT 장애 현상은 4시간 만에 복구됐다. 오픈AI는 X(전 트위터)를 통해 “챗GPT와 API, 그리고 소라가 오늘 중단됐지만 현재는 복구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신규 서비스로 인한 트래픽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 장애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날 애플은 음성비서인 ‘시리’에 챗GPT를 탑재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 11일 밤 11시쯤 ‘챗GPT를 시리에서 이용 가능한 업데이트’를 포함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2 버전을 배포했다. 샘 올트맨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엑스에 “우리는 소라에 대한 수요를 크게 과소평가했다”며 “모두가 접속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오픈AI는 이날 오후 6시 직후부터 사용자들에게 문제 발생 가능성을 알리기 시작한 가운데, 급기야 자사의 API(프로그래밍을 위한 인터페이스)·챗GPT·소라 서비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기업이 오픈AI의 API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이미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오픈AI는 X에서 “문제를 파악했다”며 “해결책을 배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설명을 갈음할 뿐 정확한 원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챗GPT의 서비스 장애는 올해 들어서 네 번째다. 가장 최근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이다. 당시 챗GPT는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됐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3억 명을 넘겼다.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만 220만 명 넘는 유저가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애플이 최근 자사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 통합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에 나선 것은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내놓았지만, 이번 챗GPT 통합 기능 출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도 AI 접목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애플은 당시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