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vs 김태호 2파전…與, 12일 원내대표 경선

박요한
2024년 12월 11일 오후 7:30 업데이트: 2024년 12월 11일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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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 표결과 추대 등 선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친윤석열계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진 의원 다수가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어려운 당 상황을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과 비교하면 계파색이 옅은 김태호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최재진과 만나 “벚꽃 대선”을 언급하며 정국 수습 방안으로 조기 대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간 힘겨루기의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친윤계 의원들이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힘을 싣고 있는 반면,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중도 성향의 의원들은 김태호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두 원내대표 후보군을 놓고 계파 간 갈등도 조명됐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진들은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는 “중진 회의가 (원내대표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여권 일각에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이어 원내대표 바톤을 이어받을 정치인은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게 됐음을 주목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등 당 운명을 가를 갈림길에 선 상태다. 그래선지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야권 진영이 압박하는 현 정국을 어떻게 타개할지는 전적으로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 이번 선거에서 어느 계파의 지원을 받는 인물이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여당을 압박하는 현 상황에서 다수를 구축한 친윤계가 유리한 구도는 아니다”라며 “친한계 또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지지가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대로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로 친윤계가 확실한 당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란 후문도 뒤따른다.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친윤계인 김재원·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에 더해 친한계로 분류됐던 장동혁 최고위원이 사퇴를 표명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한동훈 대표 체제는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동혁 최고위원은 최근 “탄핵안 통과 시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한동훈 대표의 입지가 견고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동훈 지도부 붕괴 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