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中 ‘언론·사법 악용한 초국가적 파룬궁 탄압 정책’ 규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공연예술단체 ‘션윈예술단(이하 션윈)’과 심신수련단체 ‘파룬궁’을 공격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포크타임스 미국 본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10월, 정치·정보·선전 분야 최고위 관리들을 소집해 비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제적으로 파룬궁 단체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CCP)의 새로운 반(反)파룬궁 전략의 핵심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서방 언론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미국 사법 시스템을 활용해 파룬궁 수련자들이 만든 기업들을 조사하는 것이다.
2022년 비밀회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호주에 체류하는 중국 망명 학자 위안훙빙(袁紅冰)이 제공했다. 그간 중국 공산당 최고위 정치권 최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연계를 유지하며 공산당 내부 소식을 전해 온 위안훙빙은 두 명의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은 시진핑에 반대하는 중국 공산당 유력 가문 출신의 인물이며, 다른 한 명은 양심에 따라 증언한 중국 내부 관계자다.
시진핑은 자신의 3연임이 결정된 20차 전국대표대회 직전 개최된 이 비밀회의에서 해외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새로운 탄압 전략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은 해당 회의에서 당국의 기존 해외 파룬궁 탄압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심신 수련법이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진실·선량·인내(眞·善·忍)’의 원칙과 명상 수련을 바탕으로 도덕적 품성 향상을 추구한다.
1999년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의 급속한 성장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를 근절하겠다며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파룬궁은 광범위한 강제 장기 적출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받아 왔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시진핑의 지시는, 해외에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탄압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망명한 파룬궁 수련자들의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시진핑 “파룬궁 탄압 실패…심각한 상황”
위안훙빙은 “이 회의는 중앙정법위원회 주최로 열렸으며, 국가안전부와 국가안전부 부장, 중앙정법위원회의 서기와 여러 부서기, 외교부 및 해외 공작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위안훙빙에 따르면 시진핑은 파룬궁 탄압 정책을 “실패”로 규정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창립한 미디어 기업들이 약화하거나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어권뿐만 아니라 영어권으로 확장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위안훙빙은 “시진핑은 (파룬궁 미디어들이) 영어권에서까지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적대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창립한 대표적 미디어는 <에포크타임스>와 <엔티디 텔레비전(NTD)>이다. 이들 미디어는 2000년대 초반 중국어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전 세계 23개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이 수년간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이 이러한 미디어를 억압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나 미디어 업계에서 중국 공산당의 주요 반대 세력으로 성장하도록 내버려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을 “심각하다”고 평가하며 담당 관리들의 중대한 실책으로 간주했다.
위안훙빙에 따르면, 시진핑은 실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전략적 계획 부족”과 “철저하고 강력한 조율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시진핑은 “기존의 억제 전략이 너무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며 창의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했지만, 내부 감찰 결과 그중 많은 부분이 부패로 인해 낭비되었음이 밝혀졌다.
시진핑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반파룬궁 세력을 새롭게 육성하고, 해외에서 이 임무를 맡고 있는 인원들을 재평가하여, 필요하다면 처벌하거나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전략 전환
“침투하고, 분열시키며, 해체하라.” 이는 중국의 해외 공작원들이 파룬궁 수련자를 포함해 해외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용해 온 파괴 전략이다.
하지만 시진핑은 이 전략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서의 파룬궁 탄압을 주도한 것은 중국 외교부와 ‘중앙 610판공실’이었다. 그러나 시진핑은 파룬궁 탄압을 국제적으로 치밀하고 강력하게 지휘할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실패 원인으로 꼽으며 이에 대한 개편을 지시했다고 위안훙빙은 전했다.
시진핑은 모든 법 집행 기관의 감독자인 중앙정법위원회가 국내와 해외의 파룬궁 박해 업무를 총괄하도록 배정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법위원회 산하 중국 공안부는 약 200만 명의 경찰력으로 중국 내 파룬궁 박해 업무를 맡게 됐다. 중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해외에서 파룬궁을 공격하는 임무를, 통일전선부와 외교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각각 맡게 됐다.
위안훙빙에 따르면, 시진핑은 “뱀을 물리치려면 일곱 번째 마디를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가장 약한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라는 의미의 중국 속담이다.
시진핑은 고위 관리들에게 파룬궁을 공격하기 위해 사적인 의혹과 허위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언론과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이용해 파룬궁을 공격할 것을 지시했으며, 파룬궁의 창시인 리훙쯔를 비방하고, 파룬궁 수련생이 설립한 미디어에 대해서는 내부 요원들을 통해 신뢰성을 떨어뜨리라고 지시했다.
시진핑이 소셜 미디어와 서방 언론을 이용한 여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해외에서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는 지나치게 선전 성격이 강해 해외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서방 언론은 오랫동안 공산주의 국가들의 선전 전쟁에 사용돼 왔다.
미시시피 대학교의 저명한 법학 교수이자 허위 정보 전문가인 로널드 J. 리클락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하는 일은 바로 소련이 서방의 주요 신문, 잡지, 언론 매체에 자신들의 주장과 선전을 삽입하려 했던 방식과 똑같다”고 말했다.
국제 기업비밀 보호 및 방첩활동 기업인 블랙옵스 파트너스 (BlackOps Partners Corp.)의 CEO(최고경영자)이자 반(反)첩보 전문가인 케이시 플레밍은 중국 공산당이 수십 년간 이 작업을 해왔으며 “이제 그들은 이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들이 이들의 활동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플레밍은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여론 조작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여론과 가치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 책임자 교체
당 대회 며칠 후, 국가안전부는 새로운 책임자로 천이신(陈一新)을 임명했다. 과거 우한 시장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역임했던 그의 재임 기간 파룬궁에 대한 박해는 더욱 심화했다.
지난달 또 다른 내부 고발자도 천이신을 해외에서 파룬궁 탄압을 직접 주도하는 인물로 지목했다. 내부고발자는 천이신이 이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여기며 올해 말까지 “파룬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임명장 사본에 따르면, 천이신이 이끄는 국가안전부와 공안부는 그가 책임자에 오른 지 몇 달 만에 ‘반파룬궁 북미 사무소’에 우슈화라는 사람을 신임 소장으로 공동 임명했다.
임명장에는 두 기관의 직인이 찍혀 있으며, “우슈화는 중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박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여러 작업을 기획하고 조직했다”고 평가했다.
또 “우슈화는 광범위한 반파룬궁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무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사무소의 지위가 격상됐다”고 명시했다.
이는 두 부서 간 공동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파룬궁 공격을 위해 조직적 협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사무소에 대한 인터넷상의 정보는 거의 없으며, 이는 이 사무소가 비밀리에 운영되는 당 조직 중 하나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비밀 사무소 이외에도, 중국 공산당은 이미 또 다른 형태의 불법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23년에는 FBI가 친중 시민 단체를 위장해 맨해튼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던 중국 공산당 요원 2명을 체포했다.
체계적이고 완전한 계획
파룬궁과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 탄압은 지난 1년간 특히 강화됐다.
다수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만들어져 파룬궁 및 션윈 예술단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션윈예술단은 파룬궁 수련생들이 설립한 전통 중국 예술 단체로,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민족문화를 소재로 한 중국 고전무용 작품들을 선보이며 2007년부터 전 세계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 중국계 미국인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뉴욕타임스의 션윈 공격 기사를 도왔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뉴욕타임스가 션윈 공격 기사를 게재한 후 X에 이렇게 썼다. “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첫 인터뷰를 위해 사람들(전 션윈 예술단 단원들)을 뉴욕타임스에 소개했다. 이후 그들은 추가로 더 많은 사람을 찾았다.”
아울러 그는 션윈에 대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뉴욕주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라 하도록 권유했다.
지난해 그는 션윈 캠퍼스 근처에서 사법기관에 의해 추적됐으며 FBI는 그를 “무장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인물”로 지역 경찰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션윈 산하 예술 학교인 ‘페이톈 아카데미’와 ‘페이톈 칼리지’의 일부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션윈과 함께 투어할 기회를 제공하는 실습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션윈을 비방하려 했다. 최근의 이러한 기사들은 과거 학생으로 션윈공연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이 노동법 위반을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션윈예술단은 성명을 통해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중국 정부 기관과 연계해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션윈을 공격하기 위해 활용하는 인물들과의 인터뷰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파룬따파 정보센터에 제보한 두 명의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두 달 전 공안부 회의에서 모든 성(省) 정부에 뉴욕타임스와 접촉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전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 지원은 공안부가 내부적으로 수집한 ‘파룬궁에 관한 모든 악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공산당은 또한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이용해 션윈을 공격하려는 노력을 강화했다.
미국 당국은 9월과 11월에 션윈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기 위해 미국 국세청 대리인에게 5만 달러를 뇌물로 제공한 두 명의 중국 공산당 요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돈은 대리인이 중국에 갔을 때 중국 공산당 관리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이들 두 요원은 또한 션윈예술단이 있는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에 가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감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렌지 카운티에서 파룬궁 단체의 성장을 막기 위한 환경 소송 관련 기초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과 깊은 관계가 있는 미국인이 션윈을 상대로 여러 건의 사소한 환경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건에서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케네스 카라스 판사는 소송 결함을 이유로 이를 기각하면서 재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美 의원들, 경계심 촉구
파룬궁에 대한 초국가적인 탄압이 강화되면서 스콧 페리(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의원을 비롯해 여러 미국 의원이 우려를 표했다.
페리 하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적대적인 국가가 연방 정부의 시스템을 이용해 이념적 라이벌을 처벌하려는 행위는 완전히 한계를 벗어났으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페리 의원은 강제 장기적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파룬궁 보호법(Falun Gong Protection Act)’을 발의한 바 있다.
다른 의원들 또한 중국 공산당이 미국에 와서까지 인권 침해를 벌이는 것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콜(텍사스주 공화당) 의원은 “민주주의 단체인 파룬궁에 대해 최근 중국이 미국과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일련의 인권 침해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에 대한 권위주의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경 너머에서까지 민주화 운동 단체를 탄압해 온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사법기관이 민주화 운동가들의 생명과 시민적 자유, 법치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 하원의원은 이전에도 중국 정권의 반체제 인사들에대한 초국가적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스틸 의원은 다른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징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틸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5년간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를 비롯해 정부의 간섭 없이 신앙을 실천하려는 모든 사람을 박해해 왔다”며 “중국 공산당 같은 억압적 정권은 그들이 저지른 허위 정보와 박해를 통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 뱅크스 하원의원(인디애나주, 공화당)은 중국의 은밀한 작전을 막기 위해 자신이 발의한 ‘중국의 정치전 대응법안(Countering China’s Political Warfare Act)’을 언급하며, 해당 법안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과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상대로 정치 공세를 펼치는 통일전선부 같은 중국 공산당 기관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페리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적대적 세력인 만큼, 미국은 더욱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페리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모든 활동에 대해 더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며, 그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 엄격하고 신속하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에게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기회를 보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 정권이 이런 종류의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면, 영사관을 폐쇄하고 다른 외교적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리 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본질적으로 국가 형태를 가진 범죄 조직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범죄 조직이 정부 시스템을 이용해 그들의 적을 박해하거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이 이런 행위를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문 보기]
In Secret Meeting, Xi Jinping Ordered New Strategy to Attack Falun Gong Glob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