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모펀드에 ‘롯데렌탈’ 판 롯데…현금 1.6조 확보

하정현
2024년 12월 06일 오후 7:50 업데이트: 2024년 12월 06일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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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자사의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 6000억 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판매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호텔롯데는 본사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56.2%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 7115원에 넘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매각 금액은 1조 5729억 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는 2조 8000억 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당초 롯데렌탈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렌터카업계 선두 주자로 정평이 났다. 실제 올해 연결 기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715억 원, 2132억 원이다. 어피너티는 이번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롯데 측과 일정 기간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 진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처음 이뤄진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롯데렌탈 매각은 그룹이 핵심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는 렌탈 사업을 접는 대신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날 “자율주행 리빙랩 구축사업’에 SK텔레콤과 컨소시엄사로 참여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리빙랩은 국토부 및 3개 부처의 연구개발(R&D) 성과물을 도시 단위에서 통합-연계 실증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화성특례시 서부권 일대에 조성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총 8대 자율주행 서비스(교통약자, 대중교통, 공유차, 환경관리, 긴급복구, 구급차, 순찰차, 중형버스)를 해당 구역에 순차 도입해 시민들이 상시체험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 사업에서 ▲센터시스템 ▲운영존 인프라 구축 ▲실증존 인프라 구축 사업을 담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달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을 최고 시속 40km로 도로 주행을 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 확대에 나섰다.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AI,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실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