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오늘 오후 용산서 ‘긴급 독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선포한 긴급 비상 계엄의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야권은 거대 의석을 앞세워 ‘대통령 탄핵 드라이브’를 걸었고,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선 이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확정한 가운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오후 안으로 서울 대통령실 청사에서 독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독대는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와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 문제를 비롯해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한동훈 대표가 주진우 의원과 함께 한남동 공관으로 갔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면담에 대한 자세한 일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한 대표와 독대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것이라는 등 말들이 무성하다.
현재 여권 내 친한계(친한동훈계) 일부는 대통령 탄핵에 드라이브를 건 야권 행보와 일정 부분 주파수를 맞춘 상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발의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서 8표가 찬성하면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친한계 의원들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 독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시작된 의원총회 때 약 1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우재준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중요한 순간인 만큼 언행을 신중해야 한다”며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인 배현진 의원과 박정하 의원, 정성국 의원 등도 말을 아끼며 금방 친한계 정성국, 배현진, 박정하 의원 등도 말을 아끼며 현장을 빠르게 떠났다.
현재 여당에서는 3선 이상 중진, 영남권 의원들의 탄핵 반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대부분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 당시 결정을 후회하며 탄핵에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친한계 인사 중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