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창출 아리아] ② 째깍째깍…머스크發 ‘2차 맨해튼 프로젝트’ 예열

하정현
2024년 12월 06일 오후 12:52 업데이트: 2024년 12월 06일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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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끊임없이 공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최근 공간을 확장하는 기술은 지구 내 육해공을 넘어서 은하계 내 우주로 방향이 설정됐다. 우주와 융합할 준비에 한창인 산업화 흐름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페이스X·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에겐 ‘미래 설계자’란 별칭이 있다. 우주 분야의 핵심 장비인 ‘로켓’ 관련 보도를 살펴볼 때 머스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그가 왜 ‘미래 설계자’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우주에서 공간을 창출하려는 인류의 도전을 머스크의 발자취와 행보를 통해 재조명한다. <편집자주>

“인구가 지속해서 살기 위해선 지구 이외의 공간이 필요하다.”

‘미래 설계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우주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다. 머스크의 해당 발언은 여러 차례 매스컴을 통해 공개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으로는 머스크가 어린 시절 읽은 책 ‘코스모스’의 영향이 크다. 이 발언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십억 명의 지구인의 공간 창출을 위해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1.5억 달러의 페이팔을 자신의 열정과 함께 스페이스X에 들이부었다.

그 결과, 머스크는 지난 2008년 민간 기업 최초로 팰컨1을 지구 궤도에 도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수송하는 임무를 도맡았다. 안전성도 매우 높다.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후 14년간 총 396번 발사됐다. 이 중 세 차례를 제외한 393번은 완전히 우주로 날리는 데 성공해 99%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로켓 발사 횟수는 96회로 중국 정부 주도의 로켓 발사 횟수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고도 있다.

미래산업계는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SNS에서 밝힌 “2년 안에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머스크의 이 발언은 지난 9월 22일에 등장했다. 당시 머스크는 “2년 안에 5대의 뭉니 스타십을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십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다. 더욱이 스타십 역시 팰컨9처럼 안전성을 자랑한다. 스타십은 지난 6월 4차 시험비행에서 지구 궤도를 비행 후 귀환에 성공해 전 세계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머스크는 “(스타십이) 안전하게 착륙한다면 4년 후엔 유인 임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인류를 우주, 그리고 화성에 보내기 위한 위대한 항해의 발판을 닦고자 머스크는 내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정부 혁신에 나선다.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머스크 발탁에 대해 ‘관료주의 타파’ 및 ‘개혁의 성과 조기 창출’을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성명에서 “훌륭한 미국인은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함께 닦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에 대해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인류 최초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한 비밀 계획이다. 당시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당시처럼 국제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바꿀 게임체인저 역할을 머스크가 이끌 ‘미 정부효율부’가 담당할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 연장선에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효율부가 정식 부처라기보다는 위원회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점쳤다. 더욱이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머스크는 연방 예산에서 ‘2조 달러 삭감’ 비전을 밝힌 인물이다. 소위 ‘큰 정부(정부의 큰 영향, 시장의 작은 영향)’가 아닌 ‘작은 정부(정부의 작은 영향, 시장의 큰 영향)’를 지향하는 정치가들과 머스크가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한 것으로도 보인다.

머스크의 이력을 볼 때 미 행정부 개혁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창업해 로켓 발사 비용을 업계가 정한 비용보다 3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이제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의 행보는 이제 미래 후손들에게 하나의 지침을 남길 전망이다. 미국의 방송사 CNBC는 머스크의 미래 행보에 대해 “이번 사례는 현대 미국에서 기업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영향력 간의 관계, 그리고 중요한 정치적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질문을 제기한다”며 “이러한 역학 관계가 계속 전개됨에 따라, 기업 가치와 규제 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관찰자들과 정책 분석가들의 면밀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