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스물한 번째 절기 대설(大雪)입니다.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24절기는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대설에 눈이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설이 있는 음력 11월은 동지와 함께 한겨울을 알리는 시기로 농부들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입니다.
농부들로서는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이기도 하죠.
농사일이 한가한 시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메주 쑤기를 해야만 합니다. 1년간 먹을 장을 담그기 위해 메주를 쑤어 초가 처마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습니다.
눈이 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바꿔놓는 대설과 관련해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이 되므로 냉해를 적게 입는다는 뜻으로, 대설에 눈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눈이 오지 않으면 기우제처럼 기설제(祈雪祭)를 지냈습니다.
《중종실록》 7년(1512) 10월 30일 기록에도 대설이 지났는데도 눈이 내리지 않는다며 기설제를 지내야 하는지 논의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대설에 주로 먹는 제철 음식으로는 호박죽, 고구마, 굴 등이 있습니다.
눈 속에서 생명이 움트는 보리처럼 우리도 희망찬 봄을 기다리며 추위에 대비하는 건 어떨까요?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