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치 취한다”…금융당국, ‘한국경제 안정화’ 총력

하정현
2024년 12월 04일 오후 5:30 업데이트: 2024년 12월 04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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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비상계엄 선포에 시장 상품들이 일제히 타격을 입은 가운데, 금융당국이 ‘경제 안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4일 “비상계엄 금융 리스크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주식물 시장은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발언에 맞춰 금융당국은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증시는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가동되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뿐 아니라 금감원 전 임원이 참석한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외화조달 여건을 모니터링하고 외화유동성도 밀착 점검하겠다”며 “또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와 대외건전성 등을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매입 대상 RP를 공공기관 발행 특수채 등까지 확대하고, 모든 은행과 증권사로 매입 기관도 늘리기로 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언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한은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안을 의결했다. 한은 측은 “원화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RP 매매 대상 증권과 대상 기관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