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녀 시아버지 선임 고문에…주불 대사에도 사돈 임명

남창희
2024년 12월 02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4년 12월 02일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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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 티파니 시아버지 마사드 불로스, 아랍·중동 문제 고문에
레바논계 미국인, 경합주 미시간 선거에서 활약…논공행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아랍 및 중동 문제 고문에 차녀 티파니의 시아버지를 임명했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를 임명한 데 이어 주요 요직 두 자리에 각각 자신의 사돈을 앉힌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레바논계 미국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 및 중동 문제 선임 고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재계의 존경받는 리더”라며 “공화당과 보수적 가치를 지지해온 그의 오랜 이력은 내 선거 운동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와의 강력한 새로운 연합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협상의 전문가이자 중동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에서 태어난 불로스는 나이지리아에서 기계 및 장비와 오토바이를 제조·판매하는 불로스 엔터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와 건설 장비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SCOA 나이지리아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수십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불로스와 그의 친인척은 레바논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로스는 이번 대선 경합주였던 미시간주에서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지지 유세를 펼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미시간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득표율 1.4%포인트 차로 앞서며 승리했다.

트럼프에 올인하며 선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이어 선거에서 활약한 인물에 대한 확실한 논공행상으로 보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차녀 티파니는 불로스의 아들인 마이클과 2022년 11월 결혼했으며, 결혼식은 트럼프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렸다.

차녀의 시아버지인 블로스는 트럼프가 정부 요직에 지명한 가장 최근의 가족 인물이다. 전날 트럼프는 장녀 이방카의 장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찰스 쿠슈너(우)와 그의 아내(좌) | Chris Hondros/Getty Images

쿠슈너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비상장 부동산 개발업체의 하나인 쿠슈너 프라퍼티 설립자이며 2015년까지 민주당 거액 후원자로 활동했으나 이후 공화당 쪽으로 돌아섰다.

뉴저지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그는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 앤 영에 의해 올해의 뉴저지 기업자에 선정됐으며, 동유럽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문으로 홀로코스트 추모 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쿠슈너의 장남이자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에서 외교 정책, 특히 중동 정책 자문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쿠슈너의 프랑스 대사 임명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위대한 동맹국 중 하나인 프랑스와 미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