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경제성장률 1.9%로 하향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인하했다.
지난달 11일 3.50%에서 3.25%로 금리를 0.25%p 낮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연달아 내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건 2001년 닷컴 버블 사태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0%p에서 1.75%p로 다시 확대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p 금리 인상 후 그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다가 지난달 11일 3.25%로 0.25%p 낮춘 바 있다.
앞서 금융권에선 이번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6일 ‘2024년 12월 채권시장지표’를 발표하고 1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은행이 0.25%p를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본 것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지난 3분기 수출마저 2분기 대비 0.4% 하락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인상 예고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성장이 전망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풀어 내수를 촉진하고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