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LIG’…페루와 방산 교류 넓히는 재계

2024년 11월 26일 오후 5:10

국내 방산기업들이 페루 군과의 방산 교류에 분주하다. 이번엔 LIG넥스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페루 해군에 지휘통제, 전자전, 통신장비를 아우르는 함정용 종합 솔루션을 공급한다. LIG넥스원은 페루 해군이 운용할 3400톤급 호위함과 2200톤급 원해경비함에 탑재할 핵심 장비의 공급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체결했다.

LIG는 “총계약 규모는 약 600억 원으로 오는 2029년까지 전투체계, 전자전, 데이터링크 등의 함정용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며 “이들 장비는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가 협력해 건조한 함정에 탑재돼 페루 해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장선에서 LIG는 지난 2012년 한 차례 남미 국가와 유사한 사업을 수행한 이력이 존재한다. 당시 LIG는 콜롬비아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한 바 있다.

이번 방산 수출은 민관합동 프로젝트인 ‘팀 코리아’에 따른 것이다. 해양 플랫폼과 방위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은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페루 군으로부터 관련 사업을 체결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군·산·학·연과의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중남미에서 아시아, 중동,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사업은 K 방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업체의 협력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방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대한민국 육군 주력 지상무기인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도 페루 수출이 현실화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당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는 한국과 페루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 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총괄협약은 페루 육군 조병창의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하는 절차로 지상무기 공급 사업의 총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고자 체결됐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5월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 최초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이번 협약 체결로 K2 전차와 계열 전차, 차륜형 장갑차 후속 물량 등 지상무기체계 전반에 걸쳐 공급하게 됐다. 페루 군 측은 지상무기 획득 사업을 현대로템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페루 육군의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으로서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루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