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 추가 관세” 발언에, 위안화 4개월만에 최저치

2024년 11월 26일 오후 7: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취임 첫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발언이 나온 25일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0.3% 하락한 달러당 7.2730위안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3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개장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했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LGIM의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인 벤 베넷은 로이터 통신에 미국의 관세 인상이 위안화 약세를 초래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국 당국은 지나친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 개장 전, 기준 환율(중간가격)을 달러당 7.191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보다 450핍(pip=0.0001) 높은 가격이다. 환율 하락에 대비해 환율을 높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시장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 환율을 높여 고시하는 것은 제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에서 “역내 현물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30위안을 넘어서면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시장의 위안화 하락 추세를 막으려고 하면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집권 1기였던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차 관세 부과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5% 하락했고 이후 1년간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1.5% 추가 절하한 바 있다.

이번에 트럼프가 말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는 추가 10%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 공약한 60% 관세에 비하면 예고편 수준이다.

프랑스 상업은행 익스테리어의 수석 경제학자 게리 엔지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60% 관세가 실제로 실현되는지 또는 언제 실현되는지 지켜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