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脫친환경’ 트럼프 정책에…K산업도 위기보단 ‘호재’ 커

2024년 11월 25일 오후 7: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석탄 등 전통 화석연료에 따른 산업 부흥을 강조한 가운데, 재계에서도 트럼프 당선인 비전에 맞춰 대응에 나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통 화석연료 공급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추는 에너지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 사용을 늘려 전기 생산 단가를 1기 재임 시 전력 생산가격(저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화석연료로의 복귀는 미국 거대 에너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늘릴 전망”이라며 “동시에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산업인 전기차·풍력·태양광 등 중국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 정책을 실행할 인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재벌’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최고경영자를 지명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에 대해 “미국이 셰일 혁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 선구자 중 한 명”이라며 “규제를 철폐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리더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 신설을 2기 행정부 과제로 발표했다. 국가에너지회의 및 담당 장관들을 필두로 석유·가스·석탄 등 미국이 보유한 전통 에너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외국 의존을 줄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전통 화석연료 정책이 ‘관련 장치 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파이프라인·터미널 건설 기회 등도 생긴다는 게 중론이다.

대미(對美)산업효과를 분석하는 업계 연구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 증산을 장려하겠다’며 선거 구호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썼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면 국제 유가도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엔 우호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율촌 역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과 국내 통상 산업 영향’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은)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석유 가스 시추 및 인프라 관련 기계 장비와 화력 발전 가스터빈 수출 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악영향을 우려했던 배터리 산업도 실제론 부정적 영향보단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납품된 게 이를 방증한다. 이달 중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납품할 것임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새로운 우주왕복선 등을 개발 중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인 스페이스X 요구에 맞게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한편, LG엔솔 외에 또 다른 국내 기업들과 스페이스X와의 협력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와 세아베스틸지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스페이스X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