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에서 한화오션·현대중공업과 함께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이 ‘윙 세일’이 적용된 LNG 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을 확보했다. 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 차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 구도에서 마지막 자리에 이름을 올린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LNG 인증 강화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旗國)으로부터 인증받은 LNG 운반선은 윙 세일을 설치해 풍력으로 추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조타실을 선수(船首)에 배치해 풍력 보조추진 장치 설치 선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운항 가시성 문제도 해결해 이목을 끌었다.
삼성중공업은 윙 세일과 더불어 독자 개발한 공기저감장치 ‘세이버 윈드’를 선박에 설치할 경우 바람의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풍력을 추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연비를 높이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에서 ‘부유식 블루암모니아 생산설비’,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AI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신개념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무한·무공해 자원인 풍력은 조선해운업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중요한 축”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풍력을 이용한 제품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업계 빅3 구도에서 선두 자리에 위치한 한화오션도 LNG 관련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가스텍 202’에서 선주와 선급을 대상으로 ‘LNG선 유저 포럼’을 개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당시 포럼에서 한화오션은 각종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공개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의 구체적인 기술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다. 한화오션이 포럼에서 공개한 가스 운반선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의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해 화석연료 없이 완전 무탄소 추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무탄소 추진 LNG운반선은 업계를 선도할 혁신적 친환경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계열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탈탄소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