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유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력’이 중국 기업들에 추격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가 폴더블폰을 내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올해 2분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폴더블 시장인 서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아너의 2분기 글로벌 폴더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해 전년 동기 대비 전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선보인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넘어선 기록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신성’ 격 존재감을 뽐낸 아너 측은 삼성전자를 향한 견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너 측은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에서 신형 폴더블 ‘매직V3’를 공개하며 “삼성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아너뿐 아니라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도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기술력을 강조한 ‘트리풀드폰’ 메이트XT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 브랜드들의 고급화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장기적으로 유지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진 삼성전자가 틀어진 유럽 시장을 탈환하기까진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보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은 대부분 나라의 인식”이라고 했다. 그래선지 최근 몇 년간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스포츠 대회 후원 등 대규모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국 기업 공세를 사수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10.6㎜, 무게 236g으로 역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Z 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폴더블폰 시리즈를 내놓는 시기가 아닌 10월에 프리미엄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트리폴드폰)을 서서히 공개하고 있다. 화웨이에 ‘트리폴드폰’의 세계 최초 자리를 뺏긴 삼성이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드러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MS파워유저 등 IT전문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관련 특허가 새로 공개됐다. 특허에 따르면 삼성은 화면이 잘 접히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한 층을 배치했다. 앞서도 삼성은 국제 전시회 등에서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를 전시하고 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