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뿌리내린 ‘OTT 강자’ 넷플릭스에 이상기후 감지

하정현
2024년 11월 19일 오후 5:38 업데이트: 2024년 11월 19일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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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에 깊게 뿌리를 내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선점한 넷플릭스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 시장에서 토종 OTT 기업인 티빙이 존재감을 키우며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이다.

실제 1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809만 6100만 명이다. 이는 티빙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1위 넷플릭스는 1190만 9839명으로 약 381만 명으로 격차를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와 국산 OTT 업계 간 이용자 수 차이는 상당했다”며 “그 격차가 약 70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약 400만 명으로 이용자 수가 좁혀졌다는 수치가 여기저기 나오는 것은 국산 OTT 업계의 혁신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 발언의 무게감을 증명하듯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OTT 월 활성 이용자 수 3위는 쿠팡플레이며, 4위는 웨이브다. 이들 모두 국산 OTT로 외국 자본으로부터 국내 시장 먹거리를 사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사한 조사도 존재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은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1180만 명을, 쿠팡플레이가 761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이들 다음으로는 티빙이 705만 명, 웨이브 260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도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간 이용자 격차가 약 400만 명에 불과함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 앱 그래프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국내 OTT 업계는 넷플릭스를 추격하고자 다양한 시각화 콘텐츠 제작 행보에 나섰다. 티빙은 이달부터 농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콘텐츠 다각화 전략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론의 박수갈채를 받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했음을 직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티빙은 프로야구에 이어 프로농구 스페셜관 론칭을 예고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는 은퇴한 레전드 축구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스포츠 예능 ‘슈팅스타’ 론칭을 예고하며 OTT 시장 경쟁을 과시했다. 이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 등 모든 경기와 20일 데이비스컵 8강전 코리아컵 결승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보다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해 고객 감동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두 수성을 위한 넷플릭스의 혁신도 분주하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를 중계하며 전 세계 60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세운 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 시장의 기류는 ‘이용자들의 머무는 시간 늘리기’라며 이를 위해 각 기업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