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저소득국 대상으로 무상원조를 제공하는 국제개발협회(IDA)에 대한 기여를 45% 확대하기로 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개발협회(IDA) 제21차 재원 보충에 한국의 기여를 45%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8456억 원으로, 지난 2021년 제20차 재원 보충에서 기여한 5848억 원보다 2608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세계은행(WB) 산하 기구인 IDA는 저소득국을 대상으로 장기·저리의 차관이나 무상원조를 제공한다. 한국은 과거 수원국으로 가입한 뒤 1977년부터 공여국으로 전환했으며 2021년 기준 주요 공여국 기여 순위 15위다.
IDA는 통상 3년마다 재원을 보충하며, 오는 12월 5~6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1차 재원보충 최종회의를 열고 각국이 자국의 기여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최종회의는 과거 IDA 수원국이었던 한국이 주요 공여국으로 전환한 역사적 과정과 한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 IDA로부터 약 1억 2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아 경인선 복선화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세계은행(WB)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소득국이 글로벌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여 확대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우리나라의 선제적 기여 확대 발표에 대해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다른 국가의 적극적인 재원 보충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IDA 지분 확대와 함께 IBRD 지분율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