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공식적으로 하원 과반수 의석을 지켜냈다고 13일(현지시각) 저녁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하원 전체 435석 중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면서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9개 선거구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
개표 막바지에 이른 9개 선거구에서 현재의 득표율이 이어진다면 공화당은 최종적으로 221석, 민주당은 현재의 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공화당은 전체 100석 중 53석을 확보한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으로 다음 회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
전날인 12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는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했다”며 “워싱턴의 새로운 날, 미국의 아침이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미국인들은 우리가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실행하기를 원한다”며 내년 시작하는 차기 의회가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공공 정책의 모든 것을 고쳐야 한다며 “모든 것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2017년 임기 때처럼 같은 당 의원들과 싸울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하원 공화당이 차기 회기에서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칼리스 원내대표는 “미국인들은 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다. 더 이상 투쟁할 필요가 없도록 국민을 위해 기꺼이 일할 공화당 지도부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역사적 의회라고 말했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음에도 하원 장악력 자체는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때에 비해 크게 약화된 수준이다.
당시 공화당은 47석의 압도적 차이로 민주당을 따돌리며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으나 2년 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러스트 벨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뉴욕에서는 3명의 의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현재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은 선거구 1곳(의석 1석)인 알래스카와 많은 의석이 걸린 캘리포니아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했던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공화당이 선전하며 적잖은 의석을 가져갔다.
캘리포니아주 45구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의원은 이번 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한미 관계 증진에도 관심이 많은 스틸 의원 지난 해 11월, 한국 정부에 중국 공산당의 미국 션윈 공연단 내한 공연 방해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