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드랍·졸리비 카운터 행보…한·필리핀 기업간 유통전쟁 전초전

한국과 필리핀 유통 기업 간 가치사슬 확장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유통 기업이 동남아시아권 태국에 이어 필리핀 내 초대형 쇼핑몰에 ‘글로벌 신규 매장’ 오픈을 예고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드랍이 태국에 이어 필리핀에 첫 글로벌 1호점을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한다. 에그드랍은 소위 케이푸드 열풍 속에서 필리핀 소비자들에게도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한국 외식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소매 판매와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F&B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중산층 확대, 젊은 세대의 높은 소비 성향으로 외식 문화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 드라마에 에그드랍이 노출되며 필리핀 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에그드랍은 다음 달 필리핀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인 메트로 마닐라 내 필리핀 최고의 초대형 쇼핑몰인 ‘몰 오브 아시아’에 에그드랍 필리핀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에그드랍 전우진 팀장은 “필리핀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한류 열풍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 속에서 에그드랍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프리미엄 샌드위치와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에그드랍의 브랜드 가치가 필리핀 현지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그드랍이 필리핀에 상륙 행보를 선보인다면, 필리핀 내 글로벌 유통 기업인 ‘졸리비’는 지난 7월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를 4700억 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4년 부산에서 론칭한 컴포즈커피는 업계에서도 빠른 속도의 사세 확장을 기록하며 최근 5년(2019년~2024년 11월 기준)간 2691곳(2019년 395곳)으로 늘어 7배로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 행보를 보인 컴포즈커피는 졸리비의 관심을 끌어냈다. 더욱이 컴포즈커피는 졸리비가 인수한 커피 브랜드 중 최저가인 것으로도 알려져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에그드랍의 필리핀 진출이나 졸리비의 컴포즈커피 인수 등은 아시아권 유통 기업들 간 경쟁 신호탄을 의미한다”며 “이미 IT산업계에서는 아시아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의 경쟁 구도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