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의 향방이 현재 시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기운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권주자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적합도 지지율을 기록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는 15일·25일 사법 리스크 관련 선고를 직면했음에도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13일 ‘스트레이트뉴스’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재명 대표는 46.9%를 기록했다. 뒤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17.0%,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7%,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 4.7% 순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2.2%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 7개 권역에서 한동훈 대표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다른 주자들보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한 데는 ‘먹사니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민생을 외면하고 김건희 여사 사법리스크 방탄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안 세력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들의 시선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여권의 잠룡들뿐 아니라 야권의 잠룡들보다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도 보여진다”고 했다.
실제 해당 조사에서 46%의 지지율을 확보한 이재명 대표와 달리, 다른 야권 잠룡들은 한 자릿대 지지율에 그쳤다. 5%대 지지율의 조국 대표와 4.1% 지지율을 확보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그렇다. 조국 대표와 김동연 지사 이외의 야권 주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수치를 통해서도 야권 지지층이 대권주자로 이재명 대표에게 표심을 실어주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여권에선 15일·25일 선고 시기를 지난 후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보통 정치인들 같으면 유죄”라며 “그 허위 사실 공표라는 게 선거법에서 굉장히 엄하게 다루고 있는 거다. 이재명 대표가 돌아가신 김문기 씨 모른다고 하고,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둘 다 허위 사실로, 무죄나 80만 원 이하를 (선고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