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소리 소문 없이 친환경차 경쟁 중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1월 13일 오후 12:10 업데이트: 2024년 11월 14일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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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의 양대 산맥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부문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인 아이오닉의 신형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가 13일 신형 ‘아이오닉 9’의 내장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것으로, 이 모델은 현대차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대형 SUV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엔 아이오닉 9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아이오닉 9은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어 도어 트림, 도어 핸들 등 실내 곳곳에 적용된 타원형의 디자인 요소들은 부드럽고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디자인센터장인 사이먼 로스비 전무는 “아이오닉 9은 고객 중심의 라운지와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며 “기술, 디자인, 편안함이 모빌리티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융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아이오닉 9 홍보 행보에 대해 ‘전동화 라인업 확장’으로 해석했다. 더욱이 현대차는 지난 9월 ‘1억 대 누적 생산’을 기록했고, ‘1억 1번째 차량’으로 아이오닉 5를 생산함으로써 전동화 시장 주도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내장 티저 이미지 공개 | 현대자동차 제공

이에 맞서 기아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튜닝 박람회 SEMA 2024에서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콘셉트카는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해 제작한 ▲EV9 어드벤처 ▲PV5 위켄더 총 2대다.

EV9 어드벤처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독특한 개성을 겸비한 모험적인 전동화 SUV 콘셉트카다. 맞춤형 루프랙은 기본적인 화물은 물론, 루프탑 텐트와 연결할 수 있어 캠핑카로도 적합하다.

PV5 위켄더는 ‘바퀴 달린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 일컬을 정도로 폭넓은 실용성을 갖춘 PBV 콘셉트카로, 모듈형 인테리어를 적용해 차량의 공간과 기능을 극대화했다. 또 특별한 수납 솔루션을 통해 탑승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차량 외부에서도 차량 내 각종 장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기아는 ‘수납공간을 넘어선 차량’을 콘셉트로 캠핑 준비와 장비 설치에 대한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은 차량 실내에 장착된 확장형 레일 시스템을 활용해 캠핑 장비 수납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캠핑장에서의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스티븐 센터 부사장은 “기아는 강인하고 뛰어난 주행 성능은 물론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EMA 2024를 통해 선보이는 콘셉트카들은 특히 활동적이고 모험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