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초점 맞춘 SK, ‘이사회 2.0’ 추진 박차

2024년 11월 11일 오후 1:31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시행했다. 당시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약 50명이 참석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즉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 개선의 취지를 소개하며 “오는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천명하고, 선진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SK 디렉터스 서밋뿐만 아니라, 신임 사외이사의 SK그룹 이해도 제고를 위한 ‘신임 사외이사 워크숍’,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사외이사 간 회의 기구인 ‘사외이사 의장 협의체’ 등 그룹 차원의 회의체를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 주최로 열리는 ‘2024 도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다. 도쿄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 온 국제 학술대회다.

최태원 회장은 이르면 이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던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지난해 6월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