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파이넥스 화재…‘잦은 사고’ 꼬리표 단 포스코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10일 새벽 4시20분쯤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포스코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연일 발생한 것과 관련,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제철소 화재 사건은 당일 오전 9시 20분 진화됐다. 불이 난 곳은 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으로 알려졌다.
먼저 11일 경북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난 공장에서는 3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4시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차 40여 대와 인력 12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여기엔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투입됐다. 당시 화재로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었고 7명은 대피했다.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기존 2·3·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당장 전체 조업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슬래브(쇳물을 굳힌 1차 제품)도 재고를 확보한 만큼 재고 대응을 통해 수급 차질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규모가 큰 기존 고로로 일감을 충당하고, 창고에 쌓인 재고 물량을 활용해 생산 및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단, 화재가 난 파이넥스 3공장 피해액 및 재가동 시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업계와 시민단체에선 포스코에서 화재가 연일 발생하는 데 대해 질타했다.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사고가 반복되면 결국 철강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12월21일엔 원료 저장고인 사일로에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그해 12월 23일엔 2고로 주변 전선에서 불이 나 2·3·4고로 모두 가동이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바 있다. 그해 4월 18일·27일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COG(코그스오븐가스) 승압 장치 등에서 각각 불이 났다. 지난 2013년 3월엔 포항제철소 1파이넥스공장에서 풍구 균열로 불이 나기도 했다.
이에 산업연구원 측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철강 업계 입장에서 경영 성과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려면 현장 감식과 작업자 대상 조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은 지난 2011년 6월 착공해 2014년 1월 준공됐다. 연산 200만 톤 규모로 제철소 내 파이넥스 1~3공장 중 가장 최근 지어진 주력 생산시설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