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와 주파수 맞추는 尹…‘특별감찰관·金여사 대외활동 중단’ 결단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여야가 대통령실에 촉구한 일부 사안에 협력할 입장을 밝혔다. 여야와 소통하는 ‘대(對)입법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러한 결단 이면엔 최근 국정 지지율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건희 여사 사법리스크 관련 “(대통령께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국민들께 약속했다”며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도 한 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김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법률상) 국회에서 추천하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 대표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또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촉구한 야권의 촉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걱정시킨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며 “대외 활동에 대해서는 국민이 다 보시는 것이기에 국민이 좋아하면 하고, 싫다고 하면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여야가 요청한 사안을 수용하며 소통에 나선 데 대해선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인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갤럽은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7%로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2%포인트 오른 74%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갤럽 측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이 47%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며 “4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