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불확실성 대비 24시간 점검…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 상존
美 신정부·통화정책 변화 대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해 금융·외환시장의 위험 관리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11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관계기관 간 공조를 강화하며 중장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한 단계적 대응책을 마련해 경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0.25%p 추가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선 예상된 수준으로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발표와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하 큰 충격은 없었으나, 국제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중동 중심의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장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은 미 대선과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른 영향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의 여파가 경제에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 부총리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을 빠르게 추진해 주택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할 경우에도 과감한 추가 수단을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 “11월 중으로 2차 사업성 평가를 완료하고 12월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대선과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라 대외 통상환경이 바뀔 수 있다”며 “11월에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통상 현안에 맞는 대응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현재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지만, 정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위기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주요 경제·금융 관계자들이 참석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