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우즈벡…‘글로벌 땅길’ 넓히는 현대로템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1월 07일 오후 4:35 업데이트: 2024년 11월 07일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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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생산하는 ‘전동차’가 전 세계 땅길을 누비며 ‘K-전동차 기술력’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8월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공사(MBTA)가 발주한 1억 7579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2층 객차 추가 공급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MBTA 2층 객차 사업은 현지에서 늘어나는 통근 승객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노후화된 객차를 교체해 시민 편의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6년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해 캘리포니아주 2층 객차와 플로리다주 2층 객차, 펜실베이니아주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2010년 덴버 전동차 사업과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전동차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해외 철도차량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작년 6월엔 호주에서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 ‘호주 QTMP 전동차 공급 사업’에서 현지 철도업체인 ‘다우너’ 측과 컨소시엄을 맺어 전동차 제작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1조 2164억 원이다.

QTMP는 퀸즐랜드 정부가 향후 10년간 브리즈번시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철도 운송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로, 현지에서 전동차 제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퀸즐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토반리시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수주뿐 아니라 ‘국산 고속철도차량’의 해외시장 첫 진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14일 한국철도공사와 민관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 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고속차량은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부하라(590km) 구간과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430km) 구간, 미스켄~누쿠스(196km) 구간 등 총 1216km에 달하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