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저커버그 등 IT기업 CEO들 트럼프에 당선 축하

남창희
2024년 11월 07일 오후 4:47 업데이트: 2024년 11월 07일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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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반대 이력 떠나 “새 행정부와 협력 기대한다” 인삿말
해리스에 거액 기부했던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침묵

제프 베이조스, 팀 쿡,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 IT 업계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들은 일제히 새로운 행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타 CEO 저커버그는 6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인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은 국가적인 거대한 기회를 맞고 있다. 귀하 및 귀하의 행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썼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베이조스도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의 45대 대통령이자 이제 47대 대통령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정치적으로 각별하게 재기했고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기회는 없다. 트럼프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미국을 이끌고 통합하는 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관해 설명한 논평을 게재했다. 그는 언론의 선거 개입이 이미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들에게 독립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퇴임한 베이조스에 이어 아마존 CEO를 물려받은 앤디 재시도 엑스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열심히 싸워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고 썼다.

제시 CEO는 “우리는 고객, 직원, 지역 사회 및 국가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하 및 귀하의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선다 피차이 CEO도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의 ‘결정적인 승리’를 언급했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미국 혁신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썼다.

애플 CEO 팀 쿡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이 계속해서 독창성, 혁신, 창의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그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귀하 및 귀하의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 역시 “우리는 미국과 세계를 위한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귀하 및 귀하의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비슷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지난 10월 말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측에 5천만 달러(약 690억원)를 기부하며 지지 입장을 밝혔던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아직 트럼프의 승리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게이츠는 2019년 말에는 정치인에게 거액을 기부하는 일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이번 대선에는 자신의 말을 뒤엎고 해리스에게 거액을 기부했다.

이는 쿡, 베조스, 피차이, 알트만, 나델라, 저커버그 등 주요 IT기업 CEO들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 혹은 양측 모두에 기부를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크 쿠반은 대선 기간 해리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나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 재빨리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쿠반은 6일 오전 이른 시간 엑스에 트럼프를 향해 “정당한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글을 남겼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도 비슷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올해 7월 지지 선언 이후 트럼프와 함께 여러 집회에 참석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측에 최소 7500만 달러(약 1040억원)를 기부했으며, 혼자서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구석구석 순회하며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러한 ‘올인’ 덕분에 머스크는 5일 저녁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축하 만찬에 초대돼 트럼프와 캠프 관계자, 고액 후원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오늘 밤 미국 국민은 트럼프에게 개혁하라는 명확하고 분명한 명령을 내렸다”며 지난 바이든 행정부 기간 발생한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자 급증, 워크(Woke) 이념 확산 등 미국의 혼란상이 해소될 것을 기대했다.

거액 투자자이자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선거 전 해리스를 지지했지만, 결과가 발표되자 트럼프 승리를 인정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호프만은 해리스가 얻은 지지는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미국인들에게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차이점을 극복하고 모든 미국인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고 썼다.

인텔 CEO 팻 겔싱어도 트럼프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D 밴스의 승리를 축하하며 “(인텔은) 미국의 기술과 제조 리더십을 전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BM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링크트인에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

크리슈나 CEO는 “(IBM은) 인공지능(AI)과 양자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국적으로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및 의회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