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모든 것이 저의 불찰…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2024년 11월 07일 오후 2:04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변명하는 곳이 아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민생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해 송구함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남은 임기 동안 민생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모든 힘을 쏟아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물가와 주택 시장 안정, 약자 복지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향후 남은 2년 반을 민생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공식 활동을 지원할 제2부속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부속실이 부인의 대외 활동을 전담해왔지만, 업무가 과중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별도의 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논란에 대해서는 “국익상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활동을 중단해왔다”고 전하며 국민 여론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추진에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하며 특검 임명은 삼권분립 체제에 반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이미 2년 넘게 수사돼 무혐의 처리된 바 있음을 강조하며 “특검은 국가적 낭비이며 인권 침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과오를 저질렀다면 그에 따른 처벌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법 집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국민 뜻을 받들어 필요한 국정 개편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각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다만 인사 시기는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등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한미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경제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반도체, 인공지능, 원전 등의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