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2기 출범…與 “비상한 각오, 면밀히 대응해야” 

박요한 객원기자
2024년 11월 07일 오후 1:31 업데이트: 2024년 11월 07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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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지도부’ 출범을 예고했다. 11·5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카멜라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 다가오자 국내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트럼프 정부에 대비하는 행보에 분주한 모양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은 앞으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 산업, 외교·안보, 통상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비상한 각오로 대미 전략을 면밀하게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수석대변인은 “특히 관세를 무기로 한 노골적인 보호무역 강화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견제로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재차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비판하며 보조금 폐지를 거론해 왔던 만큼, 보조금 지급을 기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등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반도체특별법 조기 처리 등 반도체 분야 지원에 속도감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 종사자에 한해서는 주 52시간 근로 규제를 완화할 방안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족쇄를 풀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정훈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차분히 국익을 앞에 두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정리할 때”라며 “먼저 글로벌 반도체와 배터리, 원전과 방위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지분을 높여야 한다. 미 본토에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한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직접 외교안보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국방·외교 현안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했다.

한 대표는 긴급 점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분이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 내에서 한미동맹은 초당적”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를) 충분히 잘 준비하고 있고, 전문가들과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말씀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저의 당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한미동맹과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큰 규모의 세미나를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