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환율 1400원 돌파…2년만에 최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보호무역 기조와 높은 관세 정책이 추진될 경우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01.1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달러의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레드 스윕’이 현실화함에 따라 달러의 초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해 달러 강세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은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성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7만 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0.52% 하락한 2563.51로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글로벌 교역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고 변동성이 커졌으며 이는 금리 인하에 있어 고려할 변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