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승리 이후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승부를 확정 짓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단 3명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4개 경합주에서 모두 우위에 있어 사실상 재선이 확정됐다.
6일 오전 2시 반께(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내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오른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복귀를 목격했다”며 “우리는 우리 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우리 나라는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 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미국을 망가뜨렸다고 거듭 지적해왔다.
이어 트러프는 이번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전례 없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상원을 민주당이 장악해 주요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 51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가족에게 감사하는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미국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을 직접 호명하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머스크는 이번 유세 기간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었다.
또한 머스크는 수정헌법 1조(표현·언론의 자유)와 2조(총기 소유의 권리) 지지 청원에 참여한 경합주 유권자 중 매일 1명을 추첨해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올인’에 가까운 지원을 펼친 바 있다.
미국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팟캐스트 진행자 로건이 공개한 트럼프와의 3시간짜리 인터뷰는 대선 전까지 4500만 명이 시청했으며, 트럼프의 공약과 정책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를 알려 긍정적 이미지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트럼프는 연설 후반부에 “신(The God)께 감사드린다. 내 목숨을 구해주셨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두 차례의 암살 시도에도 살아남은 것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