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방위 분야에서 ‘한화’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분위기다. 이러한 기류 형성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방위사업 행보가 한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6일 한화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의 안보와 경제에 기여하고, 중동 지역 안보 수요에도 공동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화는 지난 4일 김동관 부회장과 압둘라 장관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나 사우디의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압둘라 장관을 처음 만난 이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온 것이다.
압둘라 장관은 “사우디와 대한민국 한화는 장기적인 전략적 관계를 가져가기를 희망한다”며 “상호 협력을 통해 사우디를 넘어 중동 지역에서 함께 방산 허브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폴란드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경남 창원특례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을 찾았음을 전했다. 외국 정상이 한화의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두다 대통령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이날 K9 자주포 등 주요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한화와 폴란드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행사엔 두 사람을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임훈민 주 폴란드 한국 대사, 원종대 국방부 전력정책관,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야첵 시에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실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전 한미연합사령관 3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음을 전했다. 3인의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월터 샤프 ▲커티스 스캐퍼로티 ▲로버트 에이브럼스 등이다. 이들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을 찾아 K9과 K10, 자주도하 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샤프 전 사령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들 무기체계가 미군에 필요한 전력이고 전력화가 된다면 한미 방산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이들 무기체계의 한국군 운용 상태를 다 경험해 봤다”며 “특히 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탄약 장전은 매우 중요하며 탄약 운반차량은 미군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엔 한미동맹재단의 임호영 회장(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종욱 이사, 신경수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앞서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회장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는 한미동맹, 국가안보에 기여한 개인 또는 기업의 공로를 알리기 위해 올해 한미동맹대상을 제정하고 1회 대상 수상자로 한화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