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논란’에 휘청이는 대통령실…한동훈, 尹에 대국민 사과 촉구 

2024년 11월 04일 오후 5:0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및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을 촉구했다. 소위 ‘명태균 논란(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내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재차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대통령 내외를 향한 한 대표의 입장은 지난달 31일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음 자료 공개’ 후 나흘 만이다. 한 대표가 이날 언급한 발언들은 앞서 그가 대통령실을 향해 줄곧 촉구했던 내용들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한 대표의 이번 메시지에 대해 ‘그간 언급한 발언’과 함께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한 대표는 “정치 브로커 명 씨와 관련한 국민과 지지지들의 걱정에 대해 집권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의 위기이고,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정면 돌파’ 방식으로 당 위기를 타개하려는 태세”라며 “김건희 여사와 명 씨에 따른 의혹이 일파만파 불거진 상황에서 ‘덮어버리기 식’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는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이를 한동훈 대표가 간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에게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국민적 목소리’를 당당하게 전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동훈 대표에게 다수가) 지난번에 대통령과 만나러 가실 때 측근들이 했던 얘기는 ‘단호하고 당당하게 해달라’, 이런 요구였다”라며 “이번 같은 경우는 ‘분명히 쇄신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