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통화육성 공개…尹 지지율, 집권 후 최저치 ‘19%’

윤석열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1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72%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9월 2주 차 및 10월 4주 차 조사에서 기록한 20%에서 1%포인트 하락해 집권 후 최저치로 기록됐다. 부정 평가 역시 집권 후 최고치가 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이 44%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3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며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의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보수 정당에서는 ‘위기감’이 팽창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종합적인 쇄신안이 필요하단 주장도 제기됐다.
조해진 전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잘못과 시행착오, 실망과 비판이 반영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며 “그런 획기적 쇄신안은 기존의 고인 물들을 배제하고, 사태를 제대로 보는 새로운 인물들과 상의해야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대통령은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인사, 정책, 홍보 등 모든 그림을 백지 상태에서 그려야 한다”며 “영부인 문제는 어떤 방식이든 당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여당 중진 인사들은 분위기를 완화하는 데 집중했다.
당내 5선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명태균 씨와 깊이 교류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최근에 대통령에게 직접 (명태균 씨와) 도대체 어떤 사이냐 물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재차 “(대통령이) 처음에 이준석 의원하고, 김종인 위원장하고 와서 한두 번 정도 만난 것 같고 전화 한두 번은 있었는데 당에서 명태균에 대해 너무 부정적·비판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깊이 교류하지는 않았다. 그랬더니 아마 부인한테 몇 번, 여사한테 몇 번 전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통령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통령 녹취’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현장에서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 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 행위를 한 바가 없다”며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으며, 공천과 관련한 어떤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또 “통화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될 게 없는 내용”이라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