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北, 1만명 러시아 파병…전선 투입시 공동 교전국 간주”

2024년 10월 29일 오전 11:26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 1만 명을 파병했다고 확인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약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향후 수 주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일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고 있는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 전투 혹은 지원 병력으로 투입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심화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상황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싱 부대변인 역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동맹국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파트너 국가들과 이런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번 조치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군 상대로 미국의 무기 사용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만약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된다면 그들도 전쟁의 공동 교전국”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주권 영토를 지키고 러시아에 저항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에 북한이 개입하는 것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김정은 정권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개입은 “전쟁의 위험한 확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6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싱 부대변인은 이번 한미 2+2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인도-태평양 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