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전 오늘… 독립 향한 안중근 의사의 외침

류시화
2024년 10월 26일 오후 4:49 업데이트: 2024년 10월 26일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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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사건으로 안 의사는 일본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순국하기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 생활을 했다. 안 의사는 그곳에서도 의연히 글을 써 내려가며 의로운 기개를 보여줬다. 일본인 간수들은 그에 감동해 특별우대하며 글을 부탁하기도 했다.

국가보훈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기념식’ 개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사진 | 연합뉴스

국가보훈부는 의거 115주년을 맞아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기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해 안 의사의 독립 정신을 기렸다. 행사는 국민의례, 약전 봉독, 의거의 이유 낭독, 안중근 장학금 전달식, 기념 공연과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중국 상해로 떠났다. 그는 고국에 돌아온 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이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병 활동을 펼치던 그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일본의 침략 원흉으로 지목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후 그는 중국 뤼순(여순)의 일본 감옥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일본의 부당한 침략 행위를 비판하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평화를 외치다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안 의사의 공적을 기리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追敍)했다.

‘안중근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 연합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하얼빈 의거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린 역사적 사건이었다”라며 “국가보훈부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 유묵, 고국에서 전시돼

안중근 의사의 ‘독립’이 쓰인 유묵 | 연합뉴스

한편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들이 15년 만에 국내에서 공개된다. 대표작인 ‘독립(獨立)’ 유묵은 안 의사가 일본인 간수 시타라 마사오에게 써준 것으로, 왼손 약지가 절단된 그의 손바닥 도장이 함께 찍혀 있다. 강한 필체에서 독립을 향한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들 |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 ‘안중근 서(書)’에서 유묵 18점을 비롯한 안 의사의 생전 활동 기록과 사진들을 전시한다.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질 전시는 그의 삶과 사상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