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폴란드 軍장성 홀린 한화오션…‘함정 건조 명가’ 위상 확고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25일 오후 1:48 업데이트: 2024년 10월 25일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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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의 군 장성들의 발걸음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향하고 있다.

2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대장)은 전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당시 쾰러 사령관은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윌리 쉬라함(군수지원함)’을 둘러보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해상수송사령부(MSC)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추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윌리 쉬라함 창정비를 통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관리 시스템 이해를 높여가고 있음을 쾰러 사령관에게 설명했다. 김 부회장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주요 기자재 공급망을 최적화해 향후 MRO 사업에서도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쾰러 사령관은 “태평양 함대 운영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진출하고자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첫 MSRA 프로젝트로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함 창정비’를 수주했다. 미 해군과의 MSRA 체결은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중 최초다.

지난 23일엔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교장인 ‘토마스 슈브릭’ 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슈브릭 소장은 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보고, 한화오션의 연구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어 ‘폴란드 잠수함 획득 사업’ 협력 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폴란드는 자국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3000톤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할 계획으로, 사업 규모는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브릭 교장은 “한화오션의 잠수함 교육훈련 로드맵과 최첨단 잠수함 생산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향후 오르카 잠수함 사업을 포함해, 양국 간 폭넓은 해양 분야 산업발전 협력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측은 “오르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잠수함 획득 사업뿐 아니라, 장기적 파트너로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 및 해군력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오션 현장을 찾는 주요 국가 장성들의 행보는 앞선 상반기에도 활발했다. 지난 2월엔 미 해군성 장관이 거제사업장을 찾았고, 지난달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가 경기도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는 미 해군과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향후 함정 MRO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한화오션의 경영 전략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