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블루오션으로 뜬 ‘보안산업’…韓기업 기술력도 각광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22일 오후 5:37 업데이트: 2024년 10월 22일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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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보안 영역’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함께 민관 합동 중동 디지털 수출 개척단을 구성해 ‘두바이 자이텍스 2024(GITEX 2024)’ 전시회에 참여했다. 전시회엔 정부 측 관계자들뿐 아니라 다수의 국내 보안 기업이 참여했다.

자이텍스는 중동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는 180개국 기술기업 6700여 개사가 참가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엔 최근 중동과 우리나라의 우호적인 협력 분위기를 수출로 연계하기 위해 국내 보안 기업 총 12개 사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지니언스 ▲엑스게이트 ▲모니터랩 ▲기원테크 ▲나온웍스 ▲비티씨씨큐 ▲수산아이엔티 ▲씨티아이랩 ▲이와이엘 ▲이지서티 ▲케이아이오티 ▲펜타시큐리티 등이다.

‘민관 합동 중동 디지털 수출 개척단’ 단장을 맡은 강도현 과기부 제2차관은 전시회 현장을 찾아 참여 기업들을 응원했다. 이어 그는 아랍에미리트 정부 관계자와 만나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보안기업들은 직접 계약 1건(계약액 비공개), 상담 약 1000건, 상담 액수 551만 불, 다수의 중동 정부기관‧국영기업‧민간 구매자를 대상으로 협약 및 협력관계 체결, 실증(POC) 기회 획득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정부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다수 국가는 우리나라와 정상외교를 통해 긴밀한 협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동 보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권역으로 꼽힌다. 또 중동 국가들은 우리 정보보호 산업계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게 정부 측 전언이다.

강도현 2차관은 “자이텍스 2024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뿐 아니라 인근 중동 국가 협력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중동은 최근 친한 문화를 바탕으로 국내 보안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향후 우리 기업이 중동 신흥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랩,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사이트’와 합작법인 맞손

지난 4월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 체결식 때 강석균(좌) 안랩 대표와 알라부디(우) 사이트 CEO가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 안랩 제공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인 ‘안랩’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기업 ‘사이트(SITE)’와 사이버보안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사이트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소유한 기업이다.

안랩은 지난 21일 사이트와 함께 ‘사이버 보안 합작법인(JV)’인 ‘라킨’의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공식 출범시켰다. 라킨은, 아랍어로 ‘‘안정적인, 신뢰할 수 있는’의 의미를 지녔다. 특히 합작법인(JV) ‘라킨’은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기존 SITE와 안랩 인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안랩과 SITE는 신규 합작법인(JV) ‘라킨’이 안랩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기술력과 SITE의 현지 보안 시장에 대한 전문성 및 보안 기술 현지화 역량을 결합해 신속한 초기 시장 진입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디지털 혁신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랩은 축적된 사이버보안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합작법인 ‘라킨’이 사우디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