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을의 선율 : 은빛 억새와 코스모스의 향연

류시화
2024년 10월 23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4년 10월 23일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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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이 억새밭을 스칩니다. 은빛 억새는 바람의 손길이 간지러운 듯 몸을 흔들며 춤을 춥니다. 들판을 가득 채운 억새는 자연이 만든 거대한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24절기 중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을 앞두고 성큼 다가온 가을에 들판을 가득 채운 억새는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그 어느 계절보다 깊고 서정적인 가을의 정취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마포구 하늘공원입니다. 서울 억새축제가 한창인 이곳에서는 바쁜 일상 속 시끄러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감동과 평온함에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배 식 | 마포구 상암동]

“(이번 여름이) 너무 덥고 지겨웠으니까… 요즘은 마음이 즐겁고 아주 행복합니다.”

5만 8000평 부지에 드넓게 펼쳐진 하늘공원에는 유독 짧게 지나가는 게 서운한 가을을 즐기고자 방문한 상추객(爽秋客)들이 자연과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은 보는 이를 압도하지만, 자칫 쓸쓸한 감상에 빠져들게도 합니다.

[ 배 식 | 마포구 상암동]

“신록(新綠)은 힘이 있잖아요. 억새는 거기에 비하면 해가 서산에 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조금 서글픈 그런 느낌도 드네요.”

이곳을 찾은 이들은 억새뿐만 아니라 가을을 대표하는 꽃, 코스모스를 들여다보며 억새와는 다른 화사한 빛깔도 만끽합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코스모스들은 고운 자태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바람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와 코스모스의 향기, 그리고 가을의 높고 깊은 하늘은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줍니다. 기온이 알맞아 바깥나들이 가기 좋은 요즘,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