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정 취소’ 숙고…전날 ‘尹·韓 회담’ 영향 미쳤나  

박요한 객원기자
2024년 10월 22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4년 10월 22일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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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예정된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날 진행됐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빈손 회동’이라는 질타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날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 주최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일정과 관련해 당 측은 언론에 ‘취소됐다’는 공지를 남겼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대표의 이날 오전 일정 취소가 전날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게 됐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면담 결과에 대해)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했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고, 의정 갈등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향후 선거에서 (여당은) 너무나 힘들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인식은 그것과는 상황을 너무 좀 안이하게 보시는 게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 발언을 방증하듯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과의 면담 후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곧장 자리를 떴다. 이후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신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당시 박정하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들은 전언 방식을 발표했으나, 대통령 반응이나 자세한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통령실 역시 브리핑하지 않았다.

같은 날 민주당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 면담에 대해 십자포화를 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 쏠렸던 국민의 마지막 기대는 차갑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에게 이제 남은 판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며 “지금까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결단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동훈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에 인천 강화를 찾아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