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길, 24절기]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霜降)’, 온 땅에 내린 하얀 서리

연유선 객원기자
2024년 10월 23일 오전 8:30 업데이트: 2024년 10월 23일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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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 상강(霜降)입니다.

서리 상(霜), 내릴 강(降).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때입니다.

아침이면 온 땅이 서리로 뒤덮여 아침 햇살을 받아 온통 하얗게 반짝거립니다.

옛날 중국사람들은 상강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눠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했습니다.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 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한로 때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라는 뜻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의 들에서는 가을걷이로 분주해집니다.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벼를 베어낸 논에는 다시 이모작용 가을보리를 파종합니다. 누렇게 익은 호박을 따고, 밤·감과 같은 과실을 거두어들이며, 조·수수 등을 수확합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지막 고추와 깻잎을 따고, 다시 고구마와 땅콩을 캔다고 하는데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고생스럽게 기른 것을 이 때에 비로소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수확의 계절이자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바로 상강 무렵입니다.

상강은 한로때처럼 국화전을 먹고 화채를 비롯해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져 일교차가 커지므로 감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가을의 마지막 절기를 떠나보내며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